최근 셋째를 출산하면 1억을 준다는 성남시의 조례발의안.


물론 포퓰리즘이라는 비난을 받으며 본회의 상정조차 하지 못하고 폐기되었습니다.

안될 거라 생각은 하지만 정말 가장 현실적인 대안듯하다라는 온라인의견이 많았었습니다.

누구도 그 조례안이 통과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정말 파격적인 이야기였습니다.

 

솔직히 한명 낳는 것도 고민은 이 현실에, 두명을 낳는 가정에는 더 혜택을 줘야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1억을 준다고 과연 세명을 낳을까 싶냐는 현실적 고민이 들기도 했습니다.
정말 1억을 받기 위해 국민들이 세명을 대다수 낳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이런 파격적 조례안이 발의될 정도로 인구절벽이며 저출산문제가 정말 심각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출산의 문제는 굉장히 여러가지 원인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청년실업의 문제.
졸업하면서부터 빚을 지고 장기 미취업자로 살아가는 청년들이 참으로 안쓰럽습니다.
내 주변만 보아도 26살에 직장을 가지고 있는 청년은 찾기 힘들고, 직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아주 높은 보수의 직업군이 아니고서는 전부 학자금빚갚기에 모두 힘듭니다.
거기에 결혼 생각은 정말 꿈도 꾸지 않게 됩니다.

사실 더 근본으로 들어가면 대학등록금의 비현실화도 한 몫합니다.
일반 가정에서는 대학생 두명이면 부모들 허리가 휩니다. 왠만한 집도 한명 대학을 보내면서 학자금 대출을 받지 않기 어렵습니다.
사립대학교들의 대학등록금이 현실화되어야 우리 청년들의 사회의 첫발걸음이 조금은 가볍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학자금 대출에 휴학까지 감행하면서 간신히 졸업을 해도 막상 일할 곳이 없습니다.
이럴 때 청년들은 자괴감이 들고 깊은 실망감과 우울감에 빠지게 됩니다. 다 자랐어도 부모에게 손벌려야 하고, 돈을 드리지는 못할 망정 또다른 취업고시로 인해 이중부담을 드려야 되는 삶이 참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자신의 생활을 스스로 감당하고 독립할 때 결혼을 생각하는 것은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청년들에게 늦어지는 결혼? 저출산의 문제는 정말 남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 청년들이 미래의 부모이고 저출산을 해결한 통로인 것입니다.

고시원에서 몇년씩 취업고시를 준비하며 저품질의 식사에 우울감에 지내다 운이 좋아 원하는 곳에 취업하게 된다한들 바로 결혼생각을 하는 청년들이 과연 있을까요?




여기서 두번째 문제,
감당할 수 없는 주거비용입니다.

간신히 취업해 학자금 빚을 갚으며(이 역시 결혼후까지도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쩌다 운명의 상대를 만나 연애를 시작하게 되어 결혼을 계획하다보면 또 한번의 넘을 수 없는 절벽.
청년들은 주거비용에 부딪히게 됩니다.
부모님이 큰 경제력이 없다는 전제하에
간신히 취업해 학자금 대출을 갚고 있는 사람이 더 큰 돈을 대출받아야만 집을 장만(그것도 요즘은 전세도 없다)할 수 있다면 그 누가 결혼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겠는가.
거기에 따라오는 자녀출산까지 고려한다면,
짧다면 짧지만 청년에게는 평생이었던 삶이 무엇인가에 쫓기고 앞으로도 쉴틈없이 그런 삶으로 다가온다면 과연 누가 또 선택할까요.

 

청년실업-부동산문제-늦어지는 결혼적령기-저출산..

이 모두가 다 연결된 문제 아닌가 싶습니다.

 

따라서, 문재인 정부가 청년실업 문제와 부동산문제에 대한 대책을 발표하는 것을 지켜보며
정말 저출산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해결에 고민하고 있다는 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어떤 문제보다 두개의 문제는 저출산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점에 공감합니다.

 

셋째를 낳으면 1억을 준다는 그런 맹목적이고 근시안적인 대책이 아닌,
국민들의 삶을 고민하고 통찰하는 제안이 나와주기를 저출산 국가의 고민을 같이 걱정하는 국민으로서 드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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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여행 - 뮤지엄 산(Museum SAN) & 제임스 터렐전

 

한솔제지에서 운영한다는 특별한 전시관 뮤지엄산에 다녀왔습니다.
정말 한마디로 -  강력 추천!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전원형 뮤지엄으로 물과 돌,하늘 자연이 하나된 정말 멋진 곳이었습니다.

 

비싼 입장료가 하나도 아깝지 않았던 하늘과 휴식의 공간 - 뮤지엄 산!
그리고 정말 특별했던 시간 - 제임스 터렐전!


방문했던 날이 마침 날씨가 너무 좋아서 찍은 사진 모두 정말 예술품처럼 다 나왔습니다.
뮤지엄내부는 크지만 관람동선을 따라가다보면 구석구석 잘 살펴볼 수 있고, 관람통로들도 다 예술적으로 지어져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모든 공간이 아름다웠고 자연과 조화되어 더 극대화 되었습니다.

 

노출 콘크리트.

안도 다다오하면 노출콘트리트라고 바로 연상할 정도로 그와 뗄레야 뗄 수 없다.

사실 안도 다다오가 사용하기 전에는 콘크리트에 별로 호감가는 재료가 아니고. 건물의 기초과정 또는 창고건물에나 쓰는 재료였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안도 다다오는 많은 실험과 실패를 거쳐 대리석처럼 반들거리는 '안도 표' 를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가벼운 대리석처럼 느껴지는 이 노출 콘크리트는 빛이 반사되면 따뜻한 분위기마저 느껴져 생명감이 있는 멋진 재료가 되었던 것입니다. 

뮤지엄산에서는 이 노출 콘크리트가 주는 느낌을 제대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아름다운 건물을 건축한 안도 다다오에 대해 궁금해졌습니다.
안도 타다오에 대해 알아볼수록 건축물만큼 그의 삶의 열정이 부러웠습니다.
건축에 대한 순수한 열정만으로 고졸출신이지만 독학으로 건축을 공부하여 지금은 그 어떤 건축대학을 나온 사람보다 더 위대하고 영향력있는 건축가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여느 건축가와는 다르게 대학교육을 전혀 받지 않고 여행을 통해 독학으로 공부한 것이 그의 학력의 전부입니다.
그는 직관적인 생각을 키우고 학문이 나닌 몸소 건축을 느끼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고 합니다.
순수한 열정. 그것은 사회가 정해놓은 어떤 한계를 뛰어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학벌이 우선인 사회, 좋은 학벌이 아니고서는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 그 유리천장을 오로지 열정으로 뚫은 그의 건축에 대한 순수한 사랑이 부럽고 대단히 존경스러웠습니다.

 

뮤지엄산에는 카페테라스가 있다. 둘러보다 살짝 쉬고 싶은 생각이 들때 정말 짠 나타나는 멋진 카페테라스.

카페 테라스에서 차를 마시노라면 전경에 펼쳐진 산등성이와 높은 하늘 그리고 시원한 바람에 절로 매료됩니다.
가을에 방문하면 더없이 좋은 곳입니다.
카페테라스의 가격은 전반적으로 비싼편이다. 그러니 여유와 테라스의 전경을 함께 산다고 생각하고 지불해야할 듯합니다.
(티라미슈가 참 맛있으니 한번 먹어볼만!)

 

곳곳을 돌면서 건축예술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솔제지에서 운영하기에 종이에 대한 박물관도 있었습니다.
페이퍼박물관도 있었고, 판화박물관, 파피루스 온실관도 있었습니다.

 

이곳저곳을 여유있게 둘러보고 나서 미리 시간 예약이 되어 있던 제임스 터렐전으로 향했습니다.

 

제임스 터렐전.
사실 뮤지엄산 방문전에는 뮤지엄산을 검색하면 외경사진이 대부분이었는데,
막상 뮤지엄을 나온 후에는 모두들 제임스 터렐전의 인상적인 부분을 이야기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단 네점의 예술작품으로 빛과 공간의 예술을 제대로 알게 해준 제임스 터렐전.
작품설명을 들으며 생전 처음 경험하는 체험예술작품은 말그대로 신세계였습니다.
설명을 들으며 우리의 시각과 감각으로 충분히 예술을 느끼고 감상하는 시간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렇게 시간을 들여 여유있게 예술품을 감상한 적이 있던가 생각이 들며, 빛과 공간의 예술에 우리 모두는 흠뻑 빠졌습니다.
평면적이고 외부의 시선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일상에서 탈선하여 새로운 체험형 예술품의 경험은 그동안 우리 마음에 숨어있던 여유와 예술에 대한 경탄을 끄집어내게 했습니다.


뮤지엄산에 간다면 꼭 터렐전까지 비용을 지불하고 다녀오시길 적극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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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삼봉과 석문

 

고수동굴에서 15분거리에 있는 단양팔경(도담삼봉,석문,하선암,중선암,상선암,사인암,구담봉,옥순봉) 중 하나 도담삼봉.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이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지을 정도로 젊은 시절을 이곳에서 청유했다 전해집니다.
세개의 암봉이 기묘한 풍경을 자아내며 중앙봉에는 정자가 있어 운치가 있어 보입니다.

단양 도담삼봉하면 꼭 봐야할 곳으로 알고 있어 들렀습니다.
사진을 찍으면 생각보다 사진이 멋지게 나옵니다.



 





도담삼봉이 물에 비친모습을 감상하고 있으니 유유자적 여유가 절로 나왔습니다.

도담삼봉공원이라 불리는 넓직한 공터가 있어 날이 덥지만 않다면 산책하기 좋습니다.
삼봉 정도전 동상과 작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온김에 석문까지 둘러보았습니다.
계단이 조금 가파랐지만, 힘들때쯤 만나는 정자에 앉아서 도담삼봉을 내려다보니 다른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사실 가파른 계단은 노약자나 어린이들은 약간 힘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신 분들은 도담삼봉 근처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음악분수등을 운영한 것 같으나 현재는 운영중단상태였습니다.




정자에 오르니 도담삼봉을 품은 남한강풍경과 함께 시원한 바람에 저절로 걸터앉아 감상하게 됩니다.
이곳에서 보는 도담삼봉 풍경이 참 멋졌습니다.
정자까지만 오르면 석문을 가기에 그리 멀지 않습니다.


무지개모양의 석주의 석문이 나타났습니다.
석문은 단양팔경 중 하나입니다.
석문은 15-20m에 달하는 거대한 문으로 산위에 걸쳐있어 참 신기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석문은 석회암이 오랜 세월 동안 풍화되면서 석회동굴이 붕괴되고 남은 동굴 천장의 일부가 구름다리처럼 형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석문을 통해 보이는 남한강과 마을풍경이 그림한폭과 같았습니다.
중간중간 보터보트가 지나가며 일으키는 물살도 보였습니다.

도담삼봉까지 왔다면 석문은 보고 가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지나친 기대는 금물!

거대한 규모의 기암바위를 생각하셨다면 실망하실 것이고, 석문의 가파른 계단을 쉽게 보셨다가는 힘들것이고..

그래도 한번 가볼 만한 곳입니다.


사람이 만든 예술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엔 도담삼봉과 석문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단양의 유명한 도담삼봉.
단양여행이라면 도담삼봉을 꼭 봐야 합니다.

 

이 두개의 경관은 단양시내와 매우 가까워 다른 관광 사이에 들르기에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그리 크게 볼게 없어서 실망할 수도 있지만, 워낙 유명한 명소이고 시내에서 멀지않아 잠깐 들러 구경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으므로 한번 들러보기를 권합니다.

 

도담삼봉앞에서의 사진은 생각보다 멋있고, 사진의 기억은 오래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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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 라라랜드(2016)

 

꿈을 꾸는 사람들을 위한 별들의 도시 '라라랜드'.

재즈 피아니스트와 배우지망생의 열정과 고뇌, 그리고 사랑이 가득한 영화!

 

주변 모두의 호평에, 정말 아무 사전정보 없이 보게 된 영화 - 라라랜드.
사실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너무 많은 호평 때문에 오히려 난 당황스러웠었습니다.
같이 관람한 지인 역시 같은 평이었습니다.
우리가 감정이 메마른 나이가 되었나보다하며 서로를 이해하며 헤어졌습니다.

 

하지만 백미는 영화를 보고 난 후였습니다.


영화를 볼때, 막 보고나서는 느낄 수 없었던 감동과 여운이 참 오래도록 남았고, OST를 들을 때마다 잠깐씩 깊은 생각에 빠져들었습니다.
다들 아마 이 부분에서 호평을 쏟아놓은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영화를 보고나서는 여자주인공을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꿈을 이루었지만 사랑은 잃어버렸고, 과거의 선택을 되돌려 회상하는 부분이 오히려 엉뚱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렇지만, 일부러 영화를 곱씹어보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영화의 모든 부분들이 여운이 남았습니다.

 

음악을 작곡하는데 엄청난 시간이 들었다고 했는데, 영화OST는 원래도 유명하지만 영화 중간중간에 나오는 곡들 모두 명곡이었습니다.

 

 

미아와 세바스찬은 자신만의 꿈을 가진 멋진 젊은이들입니다.
두 사람은 누구나 그렇듯 우연과 어긋남이 어우려져 연인이 되었고, 서로의 꿈을 이해하고 지지하며 사랑을 키워나갑니다.
먼저 기회를 잡게 된 세바스찬. 그는 자신만의 재즈클럽을 갖는 것이 꿈이었습니.
재즈 그 자체를 이해하고 즐기는 그에게서 미아는 순수한 열정을 발견하고 그의 꿈을 사랑하며 응원합니다.
미아 역시 배우라는 꿈을 위해 많은 절망속에서도 그를 응원하는 세바스찬과 함께 행복을 꿈꿉니다.
세바스찬은 그런 미아와 행복하기 위해 그에게 돈과 함께 찾아온 기회를 잡습니다.
세바스찬의 재즈를 향한 순수한 열정과 꿈을 사랑했던 미아는 변한듯한 그의 모습에 이질감을 느끼고, 해외공연과 화려한 무대속의 세바스찬이 낯설기 시작합니다.
그들을 결정적으로 어긋나게 만들었던 미아의 첫 데뷔 연극무대.
여러 오디션에 낙방한 미아를 격려하며 미아가 하고 싶은 배우의 길을 스스로 개척하게 지지했던 세바스찬.
그런 세바스찬을 미아는 연극이 끝날때까지 기다렸지만, 결국 세바스찬은 스케줄로 인해 가지 못합니다.
연극이 다 끝난 뒤, 적은 관람객과 조용한 객석. 그리고 보이지 않는 세바스찬으로 미아는 큰 상실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 뒤, 미아는 고향으로 돌아가버리고 세바스찬은 다 그만두고 스스로를 자책하고 방치하며 살아갑니다.
그런 세바스찬에게 걸려온 한통의 전화.
혼자 열정적으로 연극하던 미아를 관객으로 지켜보던 기획자가 미아를 캐스팅하기 원했으나 미아와 연락이 닿지 않아 세바스찬에게까지 전화가 옵니다.
그 전화를 받자마자 세바스찬은 고향에 가 있던 미아에게 달려가 미아를 설득하여 무대로 이끕니다.
미아는 후에 성공적으로 데뷔하고, 모두에게 유명해지게 됩니다.

.....




세월이 어느정도 흐른시점. 다른 사람과 결혼하여 아이까지 있는 미아.
남편과 어느 재즈카페를 방문하게 되고 거기서 연주하는 세바스찬과 재회.
어느 연유에서인지 몰라도 각자의 꿈은 이루었으나 사랑은 이루지 못한 그들의 슬픈 재회의 눈빛이 안타까웠습니다.
그순간, 과거로 돌아가 사랑을 선택을 해야되는 시점에서 그때와 다른 선택을 했다면 벌어졌을 많은 일들과 그들의 사랑이 가상으로 노래와 펼쳐지며 더 슬펐던 장면.
미아와 세바스찬은 서로를 향해 미소지으며 둘의 재회를 뒤로하고 미아는 세바스찬의 재즈카페를 나옵니다.




미아의 오디션의 여러번의 낙방과 미아의 구슬픈 노래는 참으로 나의 인생에서의 실패의 순간을 생각나게 했고,
선택의 여러 갈림길에서 고뇌하는 모습은 우리 모두의 고뇌같아 공감되었고,
꿈과 돈이라는 현실적 문제 앞에 선 주인공들을 보았을 때는 우리의 사회가 고달프게 느껴졌습니다.

노래와 함께 여운이 길게 남는 영화였습니다.

 

안보신 분들은 꼭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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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사진관]- 글/그림 이시원

 

아이들에게 정말 잘 맞는 따뜻한 그림과 이야기가 돋보이는 그림책입니다.


이 책은 사랑을 바탕으로 가족을, 공동체를 이루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책의 내용은 부엉이 사진관에 동물가족들이 사진을 가족사진을 찍으러 찾아옵니다.


사자가족, 뱀 부부, 고릴라 가족 등 각각의 동물가족들은 멋진 가족을 찍고 기뻐합니다.
각자 동물의 특징에 맞는 표정과 묘사가 너무 재미있고 돋보입니다.
큰 입을 벌리고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은 사자가족. 사랑이 가득한 뱀 부부, 멋진 팔을 들어올리는 독수리가족 등.

마치 필름을 직접 보는 듯한 그림까지. 재미있게 동물가족을 사진을 구경하며 보고있는데,
어린판다가 나타나 "나도 가족사진 갖고 싶어요"라고 말할때 갑자기 순간 생각의 정적이 흐릅니다.

.......

동화책도 우리 머릿속도 갑자기 가슴에서 쿵! 소리가 납니다. 판다는 가족이 없었습니다.
그 순간 앞서 등장했던 동물가족들이 하나 둘씩 나와 멋진 가족사진을 찍게 됩니다.

어린판다도 다른 가족들과 마찬가지로 멋진 가족사진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동화책을 어른이 된 나와 어린이인 자녀 모두에게 다른 감동을 주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가족의 단위,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공동체의 울타리가 누군가에는 당연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무도 상처주지 않아도 부모가 없어 스스로 상처받는 우리의 아이들이 생각나고,
부부만 사는 가족, 아빠와 아이만 사는 가족, 엄마만 있는 가족... 이 모두가 여러가족의 한 형태라는 것을 어른이 된 나도 잊는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가족이 서로 틀린 것이 아니고 판다도 틀린 것이 아닌 서로 다른 것이라는 것을.

동물가족과 어린판다가 함께 느끼고 서로를 채워주고 따뜻하게 품어주는 모습은 어린이 동화지만 어른인 나의 마음에도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편견을 없애고 다른 이를 돌아보고 따뜻한 품을 내어 줄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이 동화를 접해보기를 바랍니다.

나만 행복하고 우리가족만 소중하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타인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마음의 여유가 우리에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의 당연함이 누군가에게 당연하지 않을 수 있고,
남의 다름이 나에게 불편함이 아닌 서로 나눌 수 있고 품어줄 수 있음을 알게 하는 따뜻한 동화.
다양한 가족형태가 우리에겐 공존하고 그들모두도 하나의 당연한 가족임을.
요즘과 같이 여러 가족형태가 있는 사회에 적절한 어린이 동화같습니다..
어린이 역시 우리가 어릴때와 다르게 여러 가족형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동화를 읽어줄때 막상 이야기에는 없지만, 다양한 가족형태의 가족사진을 보며 부모가 여러가족형태를 설명해주면 아이의 감동이나 깨달음은 배가 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막상 읽어주면 다양한 가족형태보다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내가 따뜻한 손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으로 초점이 맞추어졌습니다.
앞선 교훈이든 뒤의 교훈이든간에 우리 아이들에게 꼭 있어야 하는 '따뜻한 마음과 생각'이 모두 느껴졌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합니다.
지금도 우리 주변에는 가족사진을 갖고 싶어하는 어린판다가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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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의 고수동굴코스는 여행의 정석처럼 여겨져 깊은 고민없이 관광을 결정했습니다.

여행전 고수동굴을 건색할때는 석회암동굴의 사진만 가득하여 실제로 동굴관광이 어떤지 잘 알 수 없었습니다.

무조건 코스에 넣긴 했지만 여행을 다녀와 보니 생각보다 다른 모습에 대한 리뷰도 필요할 듯하여 몇 자 적어봅니다.

고수동굴에 도착!

생각보다 비싼 요금(11,000원)에 잠시 불편한 마음이 들었지만, 역사깊은 유적지이고 교과서에서만 접하던 석회동굴을 경험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매표하고 즉시 진입!

 

 

결론부터 말하면, 인생을 살면서 꼭 보면 좋을 곳이긴 합니다.
그러나 어린아이나 다리가 불편하신 어르신이 동반한다면 비추천코스 관광코스입니다.

그리고 여행은 오로지 편하게 쉬고 먹어야된다고 생각하는 분께는 비추천.

솔직히 생각보다 좁고 어둡고 덥고 힘들었습니다.

이유인 즉슨, 동굴을 관광하는 코스가 가파른 계단이 많고, 어두워서 그냥 딱 내 한몸 추스리고 관광하기도 사실 쉽지 않았습니다. 

방문시 10세미만의 아이들을 데려온 가족관광객들은 어두운 동굴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에 걷기 힘들어하는 칭얼거림에 꽤 다들 곤혹스러워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더구나 일렬로 서서 갈만큰 동굴이동통로가 좁고 위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들로 옷도 머리도 축축해져 사실 쾌적하지는 않습니다.
8월하순에 방문했음에도 동굴진입 10여분이 지나니 더워서 땀이 맺혔습니다.

이 부분을 제외하면 성인 여행객들이 천천히 동굴의 웅장함을 느끼며 만끽하기에는 참으로 좋았습니다.
생각보다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고, 중간중간에 물론 플래쉬는 터뜨릴 수 없지만 사진촬영을 할 수 있는 코너들도 있고, 동굴에 대한 설명도 있어 천천히 관람하며 동굴을 돌면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태고의 자연과 신비를 경험하며 구경 하다보면 떨어지는 물방울도 어느새엔가 즐기게 됩니다.

 

물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모자를 챙겨가는 것이 좋고, 우비를 입으면 덥습니다.
동굴이라 습기가 많고 동굴초입을 지나면 생각보다 춥지 않고 오히려 오르락내리락 계단을 오르다보면 더웠습니다.

각양각색의 종유석과 석순을 구경하며 때로는 베이컨같은 혹은 뱀과 같은 기묘한 모습을 구경하며 이리저리 다녔습니다.

 

아! 중요한 점-
절대로 배낭같은 등짐을 지고 가지 말아야 합니다.
앞에도 말했듯이 가볍게 가셔야 동굴을 감상하기에 좋습니다.
배낭을 짊어지고 가셨다가는 동굴입구 나오기만을 기다리며 걷다가 끝이 날 것 같습니다.

천천히 관람하면 1시간정도 여유있게 동굴을 관람하고 나올 수 있습니다.



 

단양여행을 또 온다면 고수동굴을 또 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한번쯤은 들를 만한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관광이라고 하기에는
떨어지는 물에, 동굴습기에 축축해진 옷과 머리, 가파르고 좁은 통로와 계단을 겪어야 하기에 후기도 호불호가 있는 듯 보였습니다.

힘들어도 한번쯤은 가봐야한다고 생각하시는 분께는 추천.
여행은 오로지 편하게 쉬고 먹어야된다고 생각하는 분께는 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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