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보다 소재에 더 흥미가 갔던 영화. 그 소재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너무나도 궁금했던 영화.
넷***에 오픈되어 드디어 관람했다.
인공지능(AI)가 우리의 생활에 날이 갈수록 더 깊이 침투해서인지 이 영화의 이야기가 곧 현실이 될 것 같은 생각을 하며,
실제로 이런 서비스가 실행되었을때의 일어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서 영화 이후에 더 오래 기억에 남았다.
스토리 자체로만 본다면 아쉬운 점이 많다.
인공지능이란 소재 자체는 많은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참신하지 않지만,
이제 나오는 인공지능의 영화들은 현실로 다가와 예전에 만들어진 영화와는 다른 감성을 전해준다.
이 영화에 나오는 '원더랜드'서비스는 발달된 AI기술과 자가학습기술을 이용하여 죽음 또는 죽음에 준하는 상황(뇌사 또는 장기식물인간)에 처한 사람의 기억과 품성을 AI서비스에 학습시켜 이에 기반한 가상인간을 만들어 원더랜드라는 가상공간에 살게 하여 생전의 지인, 가족들에게 화상통화 형태로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조만간 이런 서비스가 시작된다고 해도 전혀 놀랍지 않을 요즘의 AI 발달속도에 이 영화의 스토리가 더해지니,
마치 나도 이런 서비스를 사용해본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영화를 시청하게 했다.
돌아가신 부모님, 사고로 잃은 가족이나 연인을 이 서비스로 복원시켜 어딘가에 살고 있다는 가상인간으로 만나는 것.
이 영화는 어떤 결말을 보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이후 많은 생각이 들게한다.
늘 같은 기억과 품성으로 변하지 않게 있는 가상인간과, 늘 변하고 있는 현실의 인간 사이에서 우리는 과연 적응할 수 있을까.
극 중의 정인과 같이 이것이 어긋나는 상황을 간접경험해보며 이 서비스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어렴풋이 느껴졌다.
또한, 이와같이 현실에서도 SNS에서와 같이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과 실제로 다른 삶에서 오는 괴리속에서 괴로움을 느끼는 현대인들의 삶도 오버랩되었다.
원더랜드의 태주와 SNS의 생활 이 모든 것이 진짜일수 있을까?
영화는 보여준다. 가짜는 가짜일 뿐이라고.
제일 몰입이 되었던 바이리의 어머니의 반응은 실제로 우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죽음이라는 객관적 사실을 뒤로 미룬다고 해서, 그 상황이 아이에게 좋은걸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우리의 삶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것 역시 우리의 인생이 아닐까 싶다.
지아가 공항에서 너무도 덤덤하게 엄마가 이야기하는 엄마 자신의 죽음에 대해 받아들이는 장면은. 이미 많이 자란 지아가 엄마의 죽음을 미리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사람의 감정,느낌,생각,기억을 조작하는 이 불편한 스토리 앞에서 느끼는 건. 가짜는 가짜이다.
가짜와 진짜가 섞여 돌아가는 혼돈의 미래가 조금 두렵기도 하고,
이 새로운 시대에 외면이 아닌 내면의 일들을 더 충실히 쌓아 '진짜인간'이 더 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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