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뇌의 10%밖에 사용하지 않는다"
이 말은 대중적인 문화와 영화 등에서 자주 언급되며, 우리의 잠재적인 가능성이 아직 많이 남아 있음을 시사하는 듯합니다. 그러나 이는 전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이야기 입니다.


그렇다면 이 말은 도대체 어디서 생겨났을까?


시작은 1890년대 하버드대학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의 논문에서 출발합니다. 
그는 당시 인간은 누구에게 지적 잠재력이 있다는 일반적인 주장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후 1920년 서구사회의 자기계발 문화와 만나며 잠재력과 자기계발을 엮어 누구나 스스로 성장해나가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었습니다.


10%라는 수치는 그 이후 등장합니다.
1929년 <세계 영감>이라는 출판의 광고문구에  "인간의 두뇌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과학자들과 심리학자들은 우리가 두뇌능력의 10%만 사용한다고 말합니다."라며 10%라는 수치가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이 수치가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1936년 미국 극작가이자 유명방송인인 로웰 토마스가 책의 서문을 쓰며 뇌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짜집기 하던 중 "하버드 대학교 윌리엄 제임스 교수는 인간은 지적 잠재능력의 10%밖에 발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라고 쓰며 폭발적으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뇌과학이 발달되기 이전이라 관련 연구가 별로 없었던 탓에 유명인의 발언은 사실처럼 굳어졌습니다.
결국 그의 잘못된 인용으로 10%라는 잘못된 상식이 되었던 것입니다.


현대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뇌의 대부분을 사용합니다. 실제로,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대부분의 뇌 영역을 활성화시키며, 각기 다른 임무를 수행합니다. 뇌는 매우 복잡한 기관이며, 언어, 사고, 기억, 운동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즉, 어떠한 단일 활동에서조차도 여러 뇌 부위가 동시에 활성화됩니다.

또한, 뇌의 특정 부위가 손상되면, 그와 관련된 기능이 상실되는 것을 통해 우리는 뇌의 모든 부분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뇌의 일부만 사용되고 나머지는 미활성화된다는 개념과 모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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